▲치매 의혹 글을 기사 전면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문재인과 ‘치매’라는 키워드를 한 화면에 배치한 중앙일보 페이스북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재인 말실수 보도하며 '치매 의혹' 태그 단 조선일보
한편 조선일보 페이스북은 4월 13일, 문재인 후보가 전날 있었던 대선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이름을 유시민이라고 잘못 불렀다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날 조선일보 페이스북은 전날 토론에 대해 다룬 기사를 두 건 올렸는데, 하나는 조선일보의 주 관심사인 후보의 안보관에 관한 기사(<대선 토론/'미국이 北 타격하면?' 文 "美 말리고 北에도 연락" 安 "美 中 정상과 통화 후 군사대응태세">)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문 후보의 말실수에 관한 기사인 <대선토론/文 '이재용→이재명' '유승민→유시민'으로 잘못 불러>입니다. 그날 토론의 다른 쟁점들을 도외시한 채 문재인이 말실수를 한 부분을 가장 크게 다뤄야만 했던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 페이스북 게시글에 걸린 기사를 클릭해 들어가니 아예 태그가 '#문재인 치매 루머'라고 달려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조선일보가 문재인 후보의 '말실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유통시키려고 하는지 그 속내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게시물에는 "진심 이정도면 알츠하이머", "아무래도 좀 이상하긴 하네. 병원에 가서 진단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진단서 전국민 공개해야하는 것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댓글들이 조선일보 온라인 기사가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기사였을까요? 온라인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치매'의혹을 제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판을 깔아주려는 시도는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