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불끈 쥔 유승민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권우성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이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권선동,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지난 1일 오후 홍준표 후보를 만난 데 이어 2일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에 모여 홍 후보 지지와 집단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홍 후보 지지에 참가한 의원들은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박성중,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이진복, 이군현, 황영철,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의원 등 14명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심정을 밝히는 '끝까지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유 후보는 자신의 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썼다.
유 후보는 이어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세 명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면서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일련의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냈다.
유 후보는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며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렵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지만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라면서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고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