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크레인 참사 사과

유족 대표단 구성 '장례 일정 못잡아'... 정치인 방문 줄이어

등록 2017.05.02 20:27수정 2017.05.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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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붕괴 참사와 관련해, 박대영 사장이 사과했다. 사망자 6명의 유족들은 대표단을 꾸려 협력업체와 원청인 삼성중공업에 보상 등에 대해 협상하기로 했다.

1일 오후 삼성중공업에서 타워크레인 붕괴로 6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다. 유족들은 대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던 2명의 시신을 옮겨, 모두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유족들은 아직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2일 밤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만나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노동절인 1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사고현장의 휜 크레인.
세계노동절인 1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사고현장의 휜 크레인.윤성효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날 낮에 박대영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김효섭 부사장(조선소장)이 이날 크레인 붕괴사고 현장공개에 앞서 박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사과문에서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인명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소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저희 경영진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작업자의 생명을 지켜야 함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미국에 출장 온 저도 귀국 중으로 오늘 저녁 거제에 도착해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할 것"이라 밝혔다.


박 사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와 가족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이에 따른 책임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또 박 사장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은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소중한 역군들이었다"며 "고인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불안 요인까지 발굴해 제거하는 등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박대영 사장은 미국 출장 중이며, 사고 소식을 듣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부상자 25명(중상 5명, 경상 20명) 가운데 15명은 귀가했고, 나머지 부상자는 거제백병원과 대우병원, 맑은샘병원에 분산 입원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국회의원이 현장 방문하고,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또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박진우 경남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현장 방문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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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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