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국회의원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이 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계 블랙리스트 관련 현대중공업 국정조사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수상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은 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블랙리스트의 철폐를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증언 등이 담긴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 의원은 회견문을 통해 "블랙리스트는 원청 자본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원천봉쇄하면서 원활한 착취구조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청산해야 할 노동적폐 1호인 만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블랙리스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2003년 하청노조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며 "2016년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의 혼란을 틈타 하청노조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2003~4년 하청노조 조합원이 속한 업체를 위장폐업 시키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취업을 가로막았던 일이 2010년 대법원으로부터 원청 현대중공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로 판결이 났지만 이미 수 백명의 하청노동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난 뒤였고 블랙리스트는 이후 하청노동자들에게는 공포로 각인되어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조선 산업과 대기업 전반의 노동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대선 직후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국정조사가 실시되도록 지금부터 추진하겠다"며 "또한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건들에 대해 당사자들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지회장 하창민)는 이와 관련해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청노조원 200여명이 재취업과 고용승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최근 3개 월 간의 대표적인 사례와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