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동
한라산 영실코스(2) 선작지왓과 백록담 남벽
구상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시야가 확 터지면서 선작지왓이 나타납니다. 선작지왓에서 '작지'는 조금 작은 바위나 돌을, '왓'은 벌판을 가리키는 제주어이므로 돌들이 널려있는 벌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선'을 서 있다로 해석하면 선작지왓은 바위들이 서 있는 넓은 벌판을 뜻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선작지왓 너머 백록담 남벽이 보입니다. 늠름한 모습으로 우뚝 서서 등산객을 굽어보는 모습은 진짜로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비록 철쭉이 다 피지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도 완벽합니다.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걷습니다. 예전에는 남벽분기점부터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었으나 남벽이 일부 무너진 이후 출입통제라고 하네요. 그래도 윗세오름에서부터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길은 한라산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비록 백록담은 볼 수 없지만 오르는 내내 지겹지도 않고 한라산의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실코스야말로 한라산 등산로의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