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앗간바이오센터 2층에 모인 사람들이 대통령선거 방송사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1위로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윤성효
"문재인 대통령!"
"야, 정말 기분 좋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인 사람들은 외쳤다. 9일 오후 8시, 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봉하마을 방앗간바이오센터 2층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했다.
당초 봉하마을 방앗간 앞 마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려 장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노무현재단 회원과 영농법인 봉하마을 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이곳에 모였다.
사람들은 개표방송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양산과 창원, 부산, 하동 등지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도 했다. 부경양돈조합 이재식 조합장과 '김경수미소천사카페' 정영조 조합장 등이 함께 했다.
봉하마을 승구봉 이장 등 주민들은 별도로 마을복지회관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은 댁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회원 '박재홍(48, 닉네임 '시카고박')씨는 "지난 9년간 국민과 문재인 후보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오늘 투표하고 온 여러분을 위해 박수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해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했던 말인 "야 기분 좋다"는 말을 떠올리며, "야 정말 기분 좋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모시는 시간에 함께 해주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