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인, 통합 대통령 되려면?

국민에게 물었습니다... "공약 잘 지키고, 서민을 위한 정치했으면"

등록 2017.05.10 02:21수정 2017.05.10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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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선 확실' 전망... 홍준표 안철수 패배 인정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일부 기자들의 요청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재인, '당선 확실' 전망... 홍준표 안철수 패배 인정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일부 기자들의 요청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남소연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9일 자정 즈음 사실상 확정됐다.

문재인을, 문재인 대통령 후보로 만든 것도 촛불이고, 문재인 당선인으로 만든 것 또한 촛불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할 일이 대단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촛불(국민)의 요구가 다양하고 목소리 또한 크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9일 오후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방법은 대면 인터뷰와 SNS 등을 이용했다.

정의당 참관인 "서운하지만, 국민의 선택이기에 승복"

9일 오후 11시께, 안양 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조용한 개표가 진행됐다. 환호도 한숨도 들리지 않았다. 숨막히는 긴장감도 없었다. 참관인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개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미 오후 8시 10분께 발표된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남권(40대, 회사원) 정의당 참관인은 "(심상정 후보가) 10%에 근접한 표를 얻을 줄 알았는데 출구조사에서 5.9% 나와서 서운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되면, 적폐도 청산하고 국민통합도 하고, 경제도 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진(40대, 회사원)씨는 국민의당 참관인이다. 그는 "서운하지만, 국민의 선택이기에 승복 한다"라며 "공약을 잘 지키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민주 시의장 "국정농단으로 기울어진 나라 바로 세워야"

 개표, 안양 만안 안양 초등학교 강당.
개표, 안양 만안 안양 초등학교 강당.이민선

 개표하는 모습. 안양 만안 안양 초등학교 강당
개표하는 모습. 안양 만안 안양 초등학교 강당이민선

지상파 출구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했다는 발표가 난 오후 8시 10분께, 더민주 의왕시위원회 사무소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곧바로 문재인을 연호하는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예순에 가까운 나이를 잊은 듯 해맑은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던 기길운 의왕시 의장은 "오늘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새 대통령이 탄생한 날"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기 의장은 "국민 통합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IMF라는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국정농단으로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기 의장 옆에 있던 표도영 시민단체 (의왕시민의 창) 대표도 "지역·정파·이념을 떠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끌어안고 가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가 첫 관문"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표 대표는 이어 "(문 후보의) 승리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보수 정권 10년간의 분노가 표에 반영된 결과다. 진보를 친북·종북이라 몰아치는 보수의 비상식이 젊은 층에 반감을 준 결과이기도 하다"라고 이번 대선을 평가했다.

"지역·정파·이념과 관계없이 모두 끌어안아야!"

경기도 군포에 사는 40대 여성 김경희씨는 지상파 출구 조사 발표 직후 "사드 강매당하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 비정규직 없고 노동차별이 없는 나라, 남녀가 평등한 나라, 교육 입시경쟁이 없는 나라,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나라"라는 바람을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했다. 김씨는 촛불 정국 내내 손에서 촛불을 놓지 않은 이다.

이송범 박근혜 퇴진 경기운동본부 상황실장도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기자에게 보냈다. 이 상황실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얻은 23%(출구 조사 결과)가 적폐청산이라는 촛불의 요구를 야당이 끌어안지 않은 결과'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홍분표 후보의 23%는 촛불이 심판한 적폐세력의 기사회생이다. 이는 1700만 촛불의 요구인 적폐청산을 야당이 끌어안지 못한 결과이기에 반성해야 한다.

새 정부의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공작정치와 국가 폭력의 피해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MBC, YTN 해직 언론인을 복직시켜야 하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법외화를 취소해야 한다.

또한,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국회의원 등 양심수를 석방해야 한다. 강제해산한 통합진보당의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완료해야 한다."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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