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내정자 이낙연 "막걸리라도 마셔가며 야당과 소통"

문재인 정부 첫 총리 후보자 '협치' 약속, 야당 인사 임명제청 가능성엔 "논의 필요"

등록 2017.05.10 16:35수정 2017.05.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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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으로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으로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들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협치'와 '소통'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인사 발표 기자회견 후 "야당의 정책을 적극 반영하거나 야당 인사를 (내각 인사로) 임명 제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막걸리를 참 자주 마시는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중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고, 이낙연 후보자가 그 취지에 맞는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맞게 일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구체적으로 "(야당 정치인들이) 과거 동지들이었고 10년 이상 의정활동을 같이 했던 분들도 많으시다"면서 "정책의 차이도 얘기하다 보면 굉장히, 접점 같은 것이 발견될 수 있다. 그 접점을 찾아서 키우고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의견은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휘하면 정책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야당 인사를 차기 내각으로 임명 제청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뤘다. 이 후보자는 "저 혼자 개별적으로 (야당 정치인을) 만나는 것 보다는 당을 통해서 좀 더 높은 차원의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분야에서 어느 당의 분을 모실 것인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저 혼자 뛰어다니는 것은 책임총리가 아니라 '무책임' 총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인사 임명 제청? 혼자 뛰어다니는 건 '무책임 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한 뒤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2017.5.1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한 뒤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2017.5.10연합뉴스

임종석 새 비서실장 역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문 대통령의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논평을 발표했는데 야당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려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자유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저 역시 (야당 정치인들과) 소통하고 함께 조정하고 타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서 "국회, 특히 야당과는 더 잘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비서실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도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격의 없이 (대통령과) 토론할 것"이라면서 "비서실 하면 비밀이 많은 곳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투명과 소통,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젊어지고 역동적인, 탈권위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임 비서실장 임명은) 여당과 늘 함께하고 야당과도 늘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국무총리 #임종석 #협치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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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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