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검무 광경광주를 대표하여 호남의 검무를 추고 있는 모습.
김용한
경상도 사람의 기질을 엿볼 수 있는, 검을 들고서 추는 춤인 달구벌검무(정소산류)는 최화진 이화예술단장과 단원들이 선보였다.
이에 맞선 광주의 검무는 다른 지역의 검무와는 다르게 섬세하고 활달하여 기교가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호남검무(한진옥류)는 김자연 무용단장과 그의 문하생들이 무대를 꾸몄다.
이날 대금독주 연주자인 이생강 대금산조 예능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가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팔도강산 아리랑을 연주했다.
이어진 축하무대에서도 정소산류 수건춤 전수자인 김우석(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의 한랑무(조흥동류), 엄선민(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최석민(정소산류 수건춤 전수자)의 사랑가와 이화예술어린이무용단의 '한마음으로 피는 꽃'이라는 무궁화를 소재로 한 깜찍한 화합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 무대에 섰던 이생강 연주자는 "경상도는 내면적인 춤이고, 전라도는 섬세하면서도 내면적인 한이 녹아나는 춤인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정치적으로 분리되어 있었을 텐데..., 자주 교류하다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장벽은 허물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백년욱 회장은 "춤이 제목은 같아도 춤사위는 다른데 이렇게 함께 모여 춤을 추니 의미가 색다른 것 같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자주 교류하면서 대구에서 광주의 춤을 볼 수 있고, 광주에서도 대구의 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주를 대표해 공연을 펼쳤던 허순선 교수도 대구 방문에 대해 "발레나 현대무용은 자주 교류가 잦은 편이었는데 한국무용은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고 전하면서 "광주 무용은 정적이면서도 활달한 반면에 영남은 교방적이면서도 원형적인 면이 더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달빛동맹에 대해 허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구와 광주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고, 같은 제목의 춤을 춤으로써 서로 비교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