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대신 예산전문가에 '안살림' 맡긴 문재인

비고시 출신의 기재부 공무원 발탁해 투명성 강화

등록 2017.05.11 11:01수정 2017.05.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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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청와대

문재인 정부가 11일 발표한 청와대 비서관 인선 가운데 이정도 총무비서관 임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인선 발표를 맡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비서관을 소개하며 "오늘 특히 눈여겨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특별히 언급했다.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 비서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재정전문가로, 최근까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지냈다. 청와대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에 비고시 출신의 경제공무원을 발탁한 것이다.

임종석 실장은 "이 비서관은 공무원 사회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이며 "지방대를 졸업한 기재부 국장 출신으로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소개했다.

대체로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이 도맡아 왔다.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씨는 김 전 대통령의 가까운 인척이었고, 노무현 정부의 최도술 전 비서관은 '변호사 노무현'의 사무장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김백준 전 비서관은 'MB의 집사'로 불렸고, 박근혜 정부의 이재만 전 비서관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정부의 관행에 따라 자신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이나 윤건영 전 비서관에게 총무 업무를 맡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의 관행을 끊어낸 것이다. 이 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와 관련해) 어제 연락을 받았고 (대통령과) 특별한 교분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인사'는 측근과 거리가 먼 재무 관료에게 청와대 예산의 집행·운영을 맡겨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당시의 최도술 전 비서관은 집권 초기에 금품을 수수하는 '측근 비리'를 일으켜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사임했다.

임 실장은 "그동안 총무비서관 자리는 막후 실세로 알려진 최측근이 맡는 게 전례였다"라며 "신임 대통령은 예산 정책 전문 행정공무원에게 (총무 업무를)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도 #이정도 총무비서관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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