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천고속도로 9공구 주민들 "마을 반으로 가르지말라"

세종~포천고속도로 9공구 해당지역 주민들, 고가도로 아닌 성토방식 항의

등록 2017.05.14 11:33수정 2017.05.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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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박정훈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은 한국도로공사 측의 해당구간에 관한 설명을 경청하며 도공 측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경기광주지역이 일부 포함된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3단계 중 하나인 '안성~성남' 구간인 9공구에 대해 진행됐다. 광주시 5.68km를 통과하는 이 구간은 총 50.24km(6차로)에 속하는 구간으로 경기도 안성 금광면에서 경기도 광주시 직동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설명회에는 지역의 관심도를 나타내듯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오포읍사무소 4층 대회의실은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약 200여 명 남짓 참석한 주민들은 관련 도면을 보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지역주민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지역주민박정훈

이날 참석한 한 오포읍 추자리 주민 A씨는 "우리는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며 "마을 중간에 산을 만들어 마을을 반으로 막지 말라"며 분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우리는 재산권피해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다"며 "그럼 피해최소화를 위해 교량(고가도로)으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추자리)마을을 반으로 나누는 성토(흙을 산처럼 쌓아 그 위에 도로가 지나가는 방법)식 고속도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C는 "(도공 측은)성토 식으로 산처럼 해서 마을 반으로 나누고 우회도로를 만들어준다고 한다"면서 "그럼 우회도로가 지나가는 곳은 또 피해를 볼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공사구간에서 터널 파며 나온 흙을 이곳에 쌓아놓으려는 것 아니냐"며 "농사짓던 동네를 왜 이리 만드냐"면서 "어려운 요구 아니다. 공사비 아끼려 하지 말라"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도공 측 담당자를 재차 내세우며 설계노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주민들의 추가적인 질의에는 연락처를 일일이 물으며 답변을 준비해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민들은 거듭 "흙을 산처럼 쌓아 그 위에 도로가 지나가 마을 가운데를 막는 성토 방식의 고속도로건설은 안 된다"며 "고가의 도로로 건설계획을 변경해 기존 마을과 마을 사이의 왕래가 막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도로공사 측에 대안을 촉구했다.

명칭변경에도 갈등 지속되는 세종~포천(구:서울~세종)고속도로


 지난 12일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공개된 노선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
지난 12일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공개된 노선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박정훈

기존 공식명칭이었던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라는 사업명칭으로 변경됐다. 기존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업이 "포천과 세종 간을 연결하는 구간에 서울명칭이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경기도의 요구로 사업명이 바뀌게 된 것이다.

새로운 명칭변경에도 불구하고 해당 관련 지역들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에 관련된 광주시의 경우 작년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이후 해당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노선변경 및 건설계획 보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해당구간인 10공구에 이어 9공구 고속도로 건설구간도 주민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포읍에서 열린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는 지역 주민들의 문제제기는 이어졌다.

초안 설명회를 마친 9공구에 이어 기존 논란이 이어져왔던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제10공구) 구간도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세종(현: 세종~포천) 고속도로 경기 광주 직동-목동 구간 갈등 조정협의회'가 발족되면서 노선조정에 대한 원만한 타협과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았으나, 아직까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갈등조정협의회에서 대안노선으로 검토되는 지역의 일부 다른 주민들과 직동·목동 비대위 측과 의견충돌마저 발생되고 있다.

직동·목동 비대위. 도공 측에 갈등조정협의회 정상화 촉구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 종료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10공구 직동목동 비대위 주민들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 오포읍사무소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 종료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10공구 직동목동 비대위 주민들박정훈

이날 서울세종(현: 세종~포천)고속도로 직동·목동비상대책위원회(10공구 해당지역 주민들)는 성명서를 낭독하며 한국도로공사에 '서울세종 안성-구리간(제9,10공구) 직동·목동마을 갈등조정협의회'(이하 갈등조정협의회)의 정상화를 강력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이날 오포읍사무소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며 "한국도로공사가 공적기구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협의한 내용을 번복한 것은 지난 6개월간의 노력을 뒤집는 행위와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해관계자간 갈등을 해소하고 해당 구간 노선에 대한 합의 도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갈등조정협의회 운영세칙에 따라 성실히 협의회에 참여해온 주민 위원들과 관련 7개 기관의 위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한국도로공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직동·목동 비대위 측 주민위원들은 "지난 6개월간 합의도출을 목적으로 신의 성실을 가지고 협의회에 임해왔다"며 합의 도출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가 갈등조정협의회의 결정사항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추후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도로공사 측은 직동·목동 비대위 측의 노선협의는 해당지역의 추가민원 발생으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날 성명서를 낭독하며 도공 측에 갈등조정위원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직동·목동 비대위 측과 원안노선고수를 원하는 일부 지역주민들과 잠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서울세종고속도로 #경기광주 #도로공사 #오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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