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오렌지 슬리피 할로우(Orange Sleepy Hollow) 소방서의 오렌지 색깔의 펌프차 (사진출처: Pierce사)
이건
빨간색 일색이던 소방차에 다양한 색채가 담기면서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마치 1800년대 중반 미국의 모습으로 다시 회귀하는 모양새다.
그 당시 소방대원들은 자신들의 취향과 전통을 소방차의 색깔로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으며, 이는 곧 이웃 도시의 소방서와 경쟁으로 연결됐다.
색도 다양해서 녹색, 파란색, 하얀색 또는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검정색 소방차가 등장했는가 하면 거무칙칙한 진한 빨간색(oxblood)의 소방차도 있었다.
1847년 머독(Murdock)이라고 하는 영국인이 그 당시 존재하지 않던 밝은 주홍색(Bright Scarlet)을 만들어 내면서 이 색이 소방차를 대표하는 스탠더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소방차 제조협회(Fire Apparatus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128개의 소방차 제작사가 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소방차를 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한 회사도 있다.
소방차가 지역사회의 안전수준을 가늠케 하는 척도인 만큼 그들은 단순히 소방차를 만드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시민 친화적이면서도 소방관의 자부심을 나타내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낼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