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베댐 중심에는 높이 186m, 길이 492m, 표고 1454m란 푯말이 새겨져 있다.
최오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부흥을 하고 있었던 일본은 전기가 부족했다. 구로베댐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부족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건설한 댐이다.
기자는 오래전에 미국 서부를 여행하면서 콜로라도 강을 막아 만든 후버 댐을 견학했다. 후버 댐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1936년에 완성된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높이 221m, 저수량 320억㎥, 최대출력 135만kw를 발전하는 후버 댐은 20세기 공학이 이루어 낸 가장 뛰어난 성과 중의 하나로 꼽고 있으며 현재는 관광명소가 되어 있다.
구로베댐 역시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을 위해 건설한 아치형 댐으로 현재는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여름철에 높이 186m의 댐에서 초당 10톤 이상 방류되는 물줄기는 거대한 폭포를 연상케한다. 유람선 '가르베'를 타고 일본 최고의 높이에 위치한 구로베 호수를 일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