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찬 대장이 모루 위에 달군 쇠를 올려놓고 매질을 하며 모양을 만들고 있다.
<무한정보> 이재형
철을 달궈 두드려 늘리고 접어서 연장과 기구를 만들어 내는 곳, 대장간이다. 옛날 시골 장터에는 대장간이 한두 곳 쯤 꼭 있었다. 농경사회가 주였던 시절엔 큰 마을 어귀에도 화로에 풀무질을 해 불을 피우고 장정들이 달군 쇠를 메질하는 대장간이 자리를 잡았다.
쇠로 만든 것이면 무엇이든 그곳을 거쳐야만 모양새를 갖췄다. 특히 농업에 사용되는 호미, 낫, 괭이, 쇠스랑, 도끼를 비롯해 우마차 등 농기구에 소용되는 부속품들, 목수들이 사용하는 각종 연장과 주방기구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대장장이의 숙련된 기술로 만들어졌다.
세월이 흘러 산업화가 급속히 전개되면서 대장간의 메질소리도 잦아 들었다. 논과 밭은 농기계 차지가 돼버렸고, 각종 기구와 연장, 도구들은 자동생산으로 순식간에 찍어내는 대량생산체계를 갖췄다.
가내수공업인 대장간들이 '철공소'란 이름으로 간판을 제대로 올려봤지만 시대 변화를 따라잡을 수도, 마냥 버틸 수도 없었다. 대장장이의 대가 끊어지며, 우리들 주변에서 그것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살아나듯, 전국 곳곳에서 대장간 화로에 불이 되살아 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내 오일장 안에 있는 '예당철공대장간'도 그중 하나다.
대장장이의 메질에 쇠는 맥을 못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