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제정임의 문답쇼, 힘] '새정부에 바란다' 특집

등록 2017.05.26 15:36수정 2017.05.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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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날로 커지는 경제적 격차라는 데 모든 정당이 동의합니다. 이 격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빈부격차의 핵심인 소득격차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방법의 하나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 노희찬 정의당 원내대표

문재인 정부 출범을 맞아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교수가 25일 SBSCNBC 방송 <새 정부에 바란다 - 키맨들의 키워드>에서 최저임금 등 경제 현안을 놓고 불꽃 튀는 토론을 펼쳤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격차 줄여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우리사회 빈부격차의 핵심요소인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우리사회 빈부격차의 핵심요소인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SBSCNBC <키맨들의 키워드> 갈무리

노회찬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현행 시급 6470원인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린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인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과 노동소득분배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제를 도입하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독일 사례를 보면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났다"라고 덧붙였다.

최배근 교수도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곧장 소비로 이어져 내수에 민감한 영세 중소상공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을 올리면 (영세업자들이) 자영업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일자리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진대제 전 장관은 평균적인 중소기업들의 지출구조를 설명하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면 현재 5% 이익도 내기 힘든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 최저임금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3년 내에 50% 가량 올린다는 공약은 너무 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평균적인 지출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진대제 전 장관.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평균적인 지출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진대제 전 장관. SBSCNBC <키맨들의 키워드> 갈무리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타격을 받을 영세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을 위해 정부가 4대 보험료를 지원하거나 임금의 일부를 보조해 주는 등 재정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도 "독일처럼 업종별로 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고, 편의점 같은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비율을 낮추는 등 대기업의 양보를 이끌어 낼 필요도 있다"라고 제안했다.

4차산업혁명시대 일자리 위기, '청년기본수당' 검토 필요 


지난 대선 기간 핵심 경제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했던 '미래 먹거리'와 관련, 출연자들은 4차산업혁명의 본격화와 함께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교수는 "대량실업 사태와 소득의 초양극화에 대비해 핀란드, 스위스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를 우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가장 직접적으로 고통을 겪게 될 청년세대를 위해 보편적인 수당제도를 도입하자"라고 제안했다. 최 교수가 제안한 청년기본수당은 취업, 창업 등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3년간 매달 100만 원씩을 지급하는 것으로, 재원은 기존의 일자리예산과 저출산대책예산에서 연간 약 13조 원을 전용하자는 구상이다.


   최배근 교수는 청년이 구직이나 창업 활동을 하는 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본수당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최배근 교수는 청년이 구직이나 창업 활동을 하는 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본수당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SBSCNBC <키맨들의 키워드> 갈무리

이에 대해 윤증현 전 장관은 "복지제도를 만들 때는 '일할 의욕을 촉진하는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지급되는가' '지속 가능한가'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라며 "무차별적인 수당지급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진 전 장관도 "청년수당을 도입했을 때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라면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정책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 네 명의 출연자는 갓수(신이 내린 백수: 부모덕에 놀고먹는 청년), 빡침비용(홧김에 쓰는 돈), 냉파(냉장고 파먹기 : 장 볼 돈이 없어 냉장고에 있는 음식만 먹기) 등 세태를 반영한 이색키워드를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최저임금 #청년수당 #노회찬 #진대제 #최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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