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성산공원의 빨간밥차 무료급식소 현장5월부터 이곳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오병종
지난 20일 '사랑해 빨간밥차'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평소 250명까지 오시던 어르신들이 5월부터 갑자기 80명가량 줄었다. 어르신들이 바로 옆에 새로 생긴 무료급식소로 많이 가신다"라면서 "무료급식소가 들어설 때 주변 무료 급식 상황을 살폈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우리는 전국적으로 화, 목, 토요일에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겹치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혔다.
천사무료급식소가 들어선 지역 시의원인 강재헌 의원도 "토요일에 무료급식이 겹치는 문제로 이사장과 대화를 해봤는데 통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신규 시설 책임자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여수 지역의 한 복지관계자는 "위치나 복지서비스 제공 날짜 중복은 지나친 경쟁으로 비칠 우려도 있고, 자원봉사 인력의 부족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동일 서비스인 무료점심 제공이 겹치면 복지에 대해서 '퍼주기'식이라는 비난이 따를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여수의 종합복지관의 관장은 "무료 급식은 이미 여수 시내 6곳의 복지관에서 하고 있고, 또 두 대의 이동 밥차에서도 실시한다. 그리고 GS칼텍스에서도 운영을 하고 있다. 거기다 몇 군데 대형교회와 성당에서도 운영하고 있어서 인구 대비 여수로서는 무료 급식소가 부족한 서비스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도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화, 목, 토요일에서 변경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토요일은 변경이 어렵고, 화, 목을 월, 수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중복에 따른 지역 자원봉사자 확보에 어려움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입장은 "급식일자 변경 문제는 전국적인 틀에서 움직이는 관계로 변경이 어렵다"는 당초의 이야기와는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