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 "대통령까지 속인 국방부, 용서할 수 없다"

[인터뷰] 성주 초전면 소성리 종합상황실 박철주 상황실장

등록 2017.05.30 21:58수정 2017.05.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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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2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위치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에서 성주군민들은 매일 밤 불침번을 서가며 롯데CC골프장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
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2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위치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에서 성주군민들은 매일 밤 불침번을 서가며 롯데CC골프장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정현덕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국방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진실공방'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제 322회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성주군민들은 "대통령까지 속인 국방부, 용서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종합상황실 박철주 상황실장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다.

-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주민들 반응은 어땠나?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주민들은 '대통령까지 속여가며 (사드 발사대) 4기를 더 반입했으니 롯데골프장에 또 기습적으도 배치하지 않으란 법이 어디 있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요. 모두가 "소성리를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국방부에게 실망이 클 것 같다.
"국방부, 앞으로도 절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대통령까지 숨기고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미국을 위한 국방부인가 우리나라를 위한 국방부인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또한 적폐 세력들이 청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요.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일입니다."

- 최근 소성리 상황은?
"대선 전후가 비교되는데요. 대통령 선거 전에는 매일 10개 중대의 경찰부대들이 마을 앞을 지키고 있다가 정권이 바뀌고 나니 1개 중대만 지키고 있습니다. 경찰 병력은 줄었지만 (사드 관련) 장비는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불침번을 서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 언제까지 지키실 것인지?
"4기가 우리나라 안에 들어왔다고 하니,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발사대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배치된 사드가 이 땅에서 물러갈 때까지 절대 물러설 수 없습니다."

- 국민분들께 한 마디 해주신다면.
"사드는 북핵을 방어할 수 없는, 미국만을 위한 MD체계의 수단일 뿐이다. 우리의 세금과 우리의 고장을 미군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국민들이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6월부터 매 주말 평화캠프를 하고 있다. 주말에 소성리에 오셔서 마을 주민들과 별빛문화제, 일요일엔 프리마켓 등의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주민들과 힘을 보태주십시오. 방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 성주군민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한편,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에서는 이날 오후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롯데 CC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성주군민들 30일 오전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롯데 CC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성주군민들이 지키고 있다.
롯데 CC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성주군민들30일 오전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롯데 CC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성주군민들이 지키고 있다. 김상화

<성명> 대통령마저 허수아비 만든 안보적폐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라!
- 사드몰래반입도 '충격적'이지만 새 대통령에게까지 숨기려 한 안보적폐세력들의 농간도 더욱 '충격적'이다.

국방부가 몰래 사드를 추가반입해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까지 숨기고 있었단 소식에 소성리를 비롯한 성주, 김천주민들도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을 무시하고 사드를 밀어부쳤던 안보적폐세력들이 이제는 새로 뽑힌 대통령마저 허수아비 만들면서 국민을 모독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니 어찌 충격적이지 않으랴.

그간 국민을 개돼지로 여겨왔던 안보적폐세력들이 그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마저 개돼지로 여긴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는 구한말 고종을 무시하고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과 오늘날 안보적폐세력들이 하등 다를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촛불국민과 국가주권을 무시한 안보적폐세력들의 국기문란 사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당면해서는 안보적폐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새 대통령에게 사드추가반입 보고를 누락하면서까지 끝내사드배치를 완료하려는 안보적폐세력들의 농간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특히,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김관진 전임안보실장 등 안보적폐세력들은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하며,  미국은 박근혜 탄핵 후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행한 '사드알박기'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미국 위한 사드를 되가져가는 것은 뒤따라야 할 당연한 조치다.

이번 사태로 우리는 안보적폐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는 자주국방은 커녕, 나라의 주권과 안녕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으며, 이런 안보적폐세력들과 손잡고 사드를 강행하며 비용까지 전가하려는 미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소성리주민을 비롯한 성주, 김천주민들, 원불교인들은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드발사대 4기가 성주땅에 한치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결하게 싸울 것이며, 배치된 사드도 철거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7년 5월 30일
소성리종합상황실
#사드 #성주 #국방부 #청와대 #사드추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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