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2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위치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에서 성주군민들은 매일 밤 불침번을 서가며 롯데CC골프장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박철주 소성리 상황실장
정현덕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국방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진실공방'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제 322회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성주군민들은 "대통령까지 속인 국방부, 용서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종합상황실 박철주 상황실장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다.
-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주민들 반응은 어땠나?"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주민들은 '대통령까지 속여가며 (사드 발사대) 4기를 더 반입했으니 롯데골프장에 또 기습적으도 배치하지 않으란 법이 어디 있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요. 모두가 "소성리를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국방부에게 실망이 클 것 같다."국방부, 앞으로도 절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대통령까지 숨기고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미국을 위한 국방부인가 우리나라를 위한 국방부인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또한 적폐 세력들이 청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요.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일입니다."
- 최근 소성리 상황은?"대선 전후가 비교되는데요. 대통령 선거 전에는 매일 10개 중대의 경찰부대들이 마을 앞을 지키고 있다가 정권이 바뀌고 나니 1개 중대만 지키고 있습니다. 경찰 병력은 줄었지만 (사드 관련) 장비는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불침번을 서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 언제까지 지키실 것인지?"4기가 우리나라 안에 들어왔다고 하니,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발사대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배치된 사드가 이 땅에서 물러갈 때까지 절대 물러설 수 없습니다."
- 국민분들께 한 마디 해주신다면."사드는 북핵을 방어할 수 없는, 미국만을 위한 MD체계의 수단일 뿐이다. 우리의 세금과 우리의 고장을 미군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국민들이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6월부터 매 주말 평화캠프를 하고 있다. 주말에 소성리에 오셔서 마을 주민들과 별빛문화제, 일요일엔 프리마켓 등의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주민들과 힘을 보태주십시오. 방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 성주군민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한편,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에서는 이날 오후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