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며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씨는 국적기를 타기 전까지 암스테르담공항에서 4시간 남짓 대기했다. 대기 시간 네덜란드 사법당국이 범죄인인도 절차에 참여해 정씨 신병 확보를 도왔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정씨는 맨 뒷좌석에 앉았다. 호송팀이 항공사 측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것이다. 호송팀 요원들이 주변 좌석에 앉아 그를 에워쌌다.
호송팀은 비행 기간 정씨의 신변안전을 확보하고자 취재진과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해달라고 승무원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항공보안법상 승무원은 기내 질서 유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항 보안구역에서 취재진에게 간단히 강제송환에 따른 심경과 수사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대 비리와 함께 외화 불법 송금 및 자금세탁 등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최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은닉 및 재산국외도피 의혹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승마훈련비 등 명목으로 삼성그룹 측이 송금한 자금의 최종 수혜자인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