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처음으로 소성리 주민 만난 성주 군수

지난해 8월 사드 부지 요청 후 처음... 주민들 "환경조사 결과에 따라 사드 철회 동의했다" 주장

등록 2017.06.01 16:56수정 2017.06.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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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예정지인 소성리 방문한 김항곤 성주군수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소성리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10개월 만에 김 군수를 만난 주민들은 군수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군수를 맞이했다.
사드배치 예정지인 소성리 방문한 김항곤 성주군수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소성리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10개월 만에 김 군수를 만난 주민들은 군수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군수를 맞이했다.정현덕

지난해 8월 당시 박근혜 정부에 성주 내 사드 제3부지를 요청했던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1일 오전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방문했다.

김 군수는 10개월간 사드 반대 주민들의 면담 요청을 외면해오다 지난 29일 군청을 항의 방문한 주민들에게 방문 약속을 한 바 있다. "군수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는 소성리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성주군수와 주민들의 간담회가 진행중이다. 군민들이 외부인과의 접근을 막고 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성주군수와 주민들의 간담회가 진행중이다. 군민들이 외부인과의 접근을 막고 있다.정현덕

외부인들은 출입막는 성주군민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와 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성주군민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있다.
외부인들은 출입막는 성주군민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와 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성주군민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있다.정현덕

오전 10시 30분경 시작된 주민 간담회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소성리 주민 30여 명만 입회한 채 약 1시간 10분 동안 이뤄졌다.

주민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는 김항곤 성주군수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배치 예정지인 초전면 소성리를 방문했다
주민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는 김항곤 성주군수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배치 예정지인 초전면 소성리를 방문했다정현덕

사드 3부지 요청한 군수를 바라보는 사드배치 예정지 주민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소성리 주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드 3부지 요청한 군수를 바라보는 사드배치 예정지 주민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소성리 주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정현덕

간담회가 끝난 후 김 군수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제가 늦게 오게 되어 주민들에게 사죄 말씀을 드렸다, 주민들 마음이나 제 마음이나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 철회에 힘을 싣겠다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군수는 "그 문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3부지 요청이 정말 군민들의 뜻에 의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김 군수는 황급히 마을회관을 떠났다.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회견하는 김항곤 성주군수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회견하는 김항곤 성주군수 1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정현덕

간담회 자리에 있던 이석주(64) 소성리 이장은 "현재 롯데골프장 부지 내의 발전기로 발생한 소음이 3km 떨어진 저희 집에서도 들린다. 소음과 오·폐수로 인한 환경피해가 우려되니 조사를 해달라고 군수에게 요청했다"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열흘 안에 마치고 다시 소성리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  1일 오전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이 김항곤 성주군수와의 주민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 1일 오전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이 김항곤 성주군수와의 주민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정현덕

임순분(64) 소성리 부녀회장은 간담회 후 연 기자회견에서 "열흘 후에 군수가 다시 방문하겠다고 우리가 확인을 받았다. 그리고 '환경조사에서 문제가 생길 시 사드 철회에 앞장 서라'라고 한 말에 김 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했다.

임씨는 "김 군수의 약속이 미심쩍어 간담회가 마친 직후 '환경조사 마치고 문제가 생기면 진짜 사드 철회 앞장 서라'고 다시 한번 물었는데 김 군수가 고개를 두 번 끄덕였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미 측이 보내온 설계자료에 성주 롯데골프장 내 사업면적이 10만㎡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날 김 군수의 약속은 롯데 CC 내에 발전기로 인한 소음·오폐수의 영향만을 측정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오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결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오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결정을 정부에 요구했다.조정훈

김 군수는 지난해 8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박근혜 정부에 성주군 내 사드 제3부지 검토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방부의 성주 롯데 CC 부지 확보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다.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 #국방부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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