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는 조희연 교육감 “경쟁 일변도였던 낡은 교육정책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김형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5월 31일, "경쟁 일변도였던 낡은 교육정책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귀족 학교라는 비판을 받는 국제중·외고·자립형사립고 등을 일반교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국회희망교육포럼과 미래교육포럼이 공동주최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교육개혁 추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이들 학교는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경쟁과 사교육으로 학생들을 내몰고 교육 불평등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학교들"이라고 비판했다. 자사고·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90%에 육박하는 국정 지지율을 얻고 있을 때, '경쟁에서 협력으로' 교육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등 촛불시민들의 기대에 과감한 개혁으로 답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학교 자치 강화를 위한 교육 거버넌스의 혁신 필요성, 미래역량을 형성하는 다양한 교육정책 추진, 시도교육청 혁신 모델의 전국적 구현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 정부, 우선적으로 교육적폐부터 청산해야"조남규 영림중학교 교사(전교조 서울지부 정책교섭국장)는 교육적폐 청산 차원에서 "국정교과서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전교조 탄압에 앞장서고, 정유라씨 지원에 힘써온 교육관료들의 인적 청산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연 뒤 "국제중, 자사고, 특목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 탈락하는 경우엔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받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시행령 통치를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과급 폐지 등 공감대가 넓은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과, 학교업무정상화, 사학법 개정 등 교육주체를 성장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남규 교사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수학능력평가에 '수학'도 없고 '능력'도 없다. 점수와 등급만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창의'도, '체험'도, '활동'도 없다. 비디오 시청만 있다. 봉사활동에 '봉사'없다. 인증기관이냐 아니냐와 시간 다 채웠는지만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능력'도 없고, '개발'도 없다. 불편한 어색함과 교직사회의 분열만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대책'도 없고, '자치'도 없다. 파렴치한 오리발과 생활기록부에 안올라가는 것만이 목적이다. 교육자치에 '자치'없다. 교육부의 간섭과 고발과 징계만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언행일치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