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7일 오전 경남도청 고민공감실에서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효영 대표 등을 만나 면담했다.
윤성효
장애인들이 두 번째 경남도청을 방문해 류순현 경남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를 면담했다.
경남장애인차별철폐 소속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조효영 대표와 황현녀 집행위원장 등 4명은 7일 오전 경남도청 2층에 있는 도민공감실에서 류 부지사를 면담했다.
장애인 3명은 1층에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이동했다. 장애인들은 류 부지사한테 "18만 장애인과의 약속을 즉각 이행하고 장애인 인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이 류 부지사를 면담하기는 두 번째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장애인들은 지난 5월 30일 경남도청 1층에 있는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류 부지사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방문 때 이들은 엘리베이트를 이용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트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 일부는 기어서 계단을 오르기도 했고, 해당 부서에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상황과 관련해, "경남도가 약속했던 장애인권리확보정책 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5월 30일에 했고, 그 뒤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2층 행정부지사실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남도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방문에도 엘이베이터를 운행하지 않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어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계단을 올라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원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행정국장은 이 상태에 대해 정식으로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며, 이에 우리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청 관계자는 "엘리베이트는 평소 2층까지 운행하지 않아 문을 닫아 놓았던 것이고, 당시에는 행정부지사가 자리에 없었다"며 "면담 요청을 급하게 해서 엘리베이트 문을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류순현 행정부지사 면담 이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는 약속했던 장애인권리확보정책 이행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경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을 경남지역에서 장애인 권익옹호 활동 실적과 장애인 학대 구제, 예방 실적이 있는 지역 내 장애인단체로 선정하라"고 했다.
이들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경남도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