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안 만난 자유한국당, 대통령 만남도 '거부'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에는 '기승전 자진사퇴' 촉구

등록 2017.06.09 10:59수정 2017.06.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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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김상조 후보자 공정한 경제질서 감독할 자리 올라갈 수 없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결코 공정한 경제질서를 감독할 자리에 올라갈 수 없다”며 “스스로 사퇴하거나 지명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우택 "김상조 후보자 공정한 경제질서 감독할 자리 올라갈 수 없다"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결코 공정한 경제질서를 감독할 자리에 올라갈 수 없다”며 “스스로 사퇴하거나 지명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유성호

"문재인 대통령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고집하는 한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에 들러리 서기 어렵다."

자유한국당이 새 정부와 '평행선' 긋기에 연일 주력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청와대가 다음 주중 예고한 각 당 국회 상임위원장단 오찬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행은 "청와대가 여야 상임위원장 오찬을 추진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부적격 판명이 난 인물마저 임명을 강행처리하려고 하면서, 상임위원장들을 불러 밥을 먹자고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일방통보 식 오찬 초청을 예의에도 어긋나고 (지금) 상황에도 맞지 않다"면서 "야당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밥 먹고 사진 찍자는 게 진정한 협치는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에 정면으로 맞서는 제스처로 '만남 거부'를 꺼내 든 것이다. 정 대행은 지난 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문재인 정부의 독선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성 없는 언론 사진 찍기용 회동에는 응할 수 없다"며 만남을 거부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정우택의 몽니? "이낙연 방문 요청, 안 만나겠다").

정 대행은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들어 문재인 정부를 "국민에게는 쇼(show)통, 야당에게는 불통, 비판세력에게는 먹통, 공무원에게는 호통하는 4통 정부"라고 깎아 내렸다. 그는 이어 "원천 부적격자를 임명 강행한다면 대통령 스스로 협치 파국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참여도 '거부'


'사형판결' 운전기사 만난 김이수 "죄송합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군 법무관 시절 사형을 선고했던 버스기사에게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버스기사 배용주씨와 만난 김 후보자는 배 씨의 두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19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을 태운 버스를 몰고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힌 운전기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사형판결' 운전기사 만난 김이수 "죄송합니다"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군 법무관 시절 사형을 선고했던 버스기사에게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버스기사 배용주씨와 만난 김 후보자는 배 씨의 두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19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을 태운 버스를 몰고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힌 운전기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남소연

한국당은 같은 날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심사경과보고서 채택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정 대행은 "세 분의 보고서 채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한국당은) 인사 참사에 해당하는 세 분은 청문회 개최 전 응당 자진사퇴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판단해 경과보고서 작성에 원천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각 후보자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박찬우 의원은 전날(8일) 김이수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5.18 당시 사형선고를 내린 버스 운전기사에게 사과한 것만으로도 "자진사퇴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런) 장면이 국민에 노출됐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후보 직을) 사퇴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대행은 강경화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면 북핵과 미사일을 막을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대답 못했다"면서 '국민의당도 (강 후보자 임명에는) 공식 반대 입장을 정한 만큼 본인의 거취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김상조 후보를 겨냥했다. 송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의혹을 열거하며 "뻔뻔하게 사실을 왜곡하면서 공정거래위원장이 되겠다는 김상조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더이상 누를 끼치지 말고 자진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이수 #강경화 #김상조 #자유한국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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