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인권 행보’ 부각한 동아(6/10)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런데 총 4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이 기사의 앞의 두 단락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비공개'로 경찰청 인권센터를 찾아 꽃바구니를 헌화하고 박종철 열사 영정 앞에서 묵념했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현직 경찰청장이 다른 공식 행사 참석차 이곳을 찾은 적은 있지만 6월 민주항쟁과 맞물려 방문한 전례는 없었다"고 평하며 익명의 한 경찰 간부의 "'인권 경찰'이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고민을 전 경찰이 해보자는 취지"라는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의 주요 책임자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건 당시 현장 상황속보는 파기해 남아 있지 않다'는 위증을 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이런 인물의 '비공개' 행보를 마치 대단한 인권 행보라도 되는 양 부각한 것이지요.
이날 <동아일보>는 사설 <6월 항쟁 30년... '2017년 체제' 완성하는 개헌 1년 남았다>(6/10 https://goo.gl/mJzJRd)에서는 "6월 민주항쟁은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화이트칼라 중산층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당시 넥타이 부대는 지금 60, 70대인 이른바 '산업화 세대'다. 이들 중 상당수는 86세대가 주도하는 개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개혁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세대 갈등과 분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적폐청산으로 촛불 혁명 완성'이라는 86세대의 개혁이 대체 왜 불안감을 자아낸다는 것인지, 실제 그럴만한 내용인지. 심지어 이 '산업화 세대'가 이 같은 개혁에 실제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는 한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물론 어디에도 없는데요. 이 사설을 쓴 인물이 느끼는 불안감을 특정 세대 전반에 투영해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입니다. 해당 사설은 "이제 수명이 다한 '87년 체제'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함께 실시되는 개헌 국민투표에서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라는 표현과 함께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 '경제민주주의' 발언에 발끈한 <동아><조선>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새로운 시대적 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에 대한 반응도 매체별로 크게 갈렸습니다.
우선 <한국일보>는 <"일자리 추경 협력해달라" 문 대통령 오늘 첫 시정연설>(6/12 이동현 기자 https://goo.gl/Wr0aD3)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 그 자체를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이와 달리 <경향신문>은 사설 <문 대통령의 '경제민주주의론'과 김동연 부총리의 책무>(6/12 https://goo.gl/G9DGgM)를 통해 "경제에서도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국정 화두를 던진 문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한겨레>와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모두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우려를 표했는데요. 우려를 표한 이유는 모두 달랐습니다.
<한겨레>의 경우 <문 대통령, 일자리 해법으로 '사회적 대타협' 제시>(6/12 이세영·박태우 기자 https://goo.gl/4n14KB)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중앙 차원에서 이뤄지는 '원샷형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방식에 "매몰돼선 과거 노사정위의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기업의 입장에 서서 우려를 쏟아냈는데요. 실제 사설 <새 국정 화두 '경제 민주주의'는 또 뭔가>(6/12 https://goo.gl/MiHDDs)에서 <동아일보>는 "경제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을 몰아세우는 식으로는 노사가 타협하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릴 것"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모든 경제 주체와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이 경제 민주주의로 가는 새 기준이 돼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경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기업을 몰아세우는 행태로 규정해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경제민주주의'의 의미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를테면 <문 대통령의 경제민주주의... 재벌개혁보단 일자리 타협>(6/12 김아진 기자 https://goo.gl/UBXyQY)에서는 "경제민주주의가 기존의 '경제민주화'와 어떻게 다른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각에선 경제민주화가 문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해온 것이라서 용어를 바꿨다는 해석도 나왔다"고 지적하고, 1면의 <팔면봉>(6/12 https://goo.gl/9bpTMk)에서는 "문 대통령, '경제민주주의' 개념 제시. 민주주의 앞에 뭔가 수식어 붙으면 늘 시끄러워졌는데"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10일~12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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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민주항쟁 보도 0건, <중앙일보>의 황당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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