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고리1호기 폐쇄 환영, 다음은 월성1호기"

영남권 학부모행동, 13일 경남도청 앞 기자회견 ...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요구

등록 2017.06.13 11:48수정 2017.06.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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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했다.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했다.윤성효

"고리 1호기 폐쇄 환영한다.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 이행하라. 주민 안전 관심 없는 울산시장 규탄한다."

학부모들의 모임인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이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외쳤다.

부산시청, 울산시청, 경주시청 앞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지역 학부모들이 '공동행동'을 벌였다. 경남도청 앞에는 창원과 양산, 남해 등지에서 온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허문화(양산)씨는 "원전은 미래로부터 온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대만은 98% 공정률을 보인 원전이 국민 여론에 따라 폐기되었다"며 "문재인정부는 탈핵으로 가는 골든타임이다. 탈핵을 늦추는 것은 위험시간과 사회안전을 늦추는 것"이라 말했다.

고리원선1호기는 오는 18일 0시를 기해 영구 폐쇄에 들어간다. 학부모들은 이를 계기로 '월성1호기' 폐쇄와 함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학부모행동은 "드디어 오는 18일, 노후 원전인 고리1호기가 폐쇄된다. 고리 1호기의 폐쇄 결정에 영남권 학부모 행동은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고리1호기에 대해, 이들은 "블랙아웃사고 은폐, 케이블 시험성적 위조, 품질서류 위조, 짝퉁부품, 납품비리 등 비리행위가 끝이 없었고, 그동안 많은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고리1호기 폐쇄는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폐쇄해야 된다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시민사회의 끈질긴 투쟁으로 이루어낸 결과"라 덧붙였다.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이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양산 허문화 학부모가 발언하고 있다.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이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양산 허문화 학부모가 발언하고 있다.윤성효

학부모들은 "문재인 정부는 탈핵공약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하였다"며 "지난 대선 후보들 중 자유한국당만 제외하고 모든 후보들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는 부산, 울산, 경남, 경주 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안전과 탈핵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핵산업을 둘러싼 핵마피아들이 조직적인 여론조작과 저항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학부모들은 "핵발전소는 그 지역에 건설되어 있다고 해서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울산 인근 부산, 경남, 경주, 울진까지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있고 만약 사고가 난다면 다 함께 심각한 피해를 입는 지역이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며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났을 당시 비가 오면 방사능비가 온다고 아이들에게 꼭 우산을 챙겨주던 일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또한 월성1호기 폐쇄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선언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탈핵공약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요구한다"며 "노후 원전 폐쇄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및 탈핵에너지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요구이다. 더 이상 어떠한 핑계도 소용없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선언하라", "월성1호기 폐쇄하라",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계획을 철회하고 재 공론화 하라", "핵발전소 인근 피해주민들을 지원하라",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했다.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했다.윤성효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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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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