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앞으로 같이 협조해 좋은 방향으로 우리 경제를 끌고 가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 1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점심을 한 후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그는 또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이 총재도) 거의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에서 취임식도 하지 못한 채 지난 12일 국회에 이어 이날 한국은행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정부의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이라든지 말씀을 드렸고, 이 총재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시종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 총재와 눈빛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만남을 정례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 부총리는 "필요하면 할 수도 있고, 정례화하고도 더 자주 만날 수도 있다"고 적극적으로 답했다. 또 그는 "오늘 굉장히 유익한 토론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필요하면 수시로 만날 수 있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청년 실업 등 경제 문제 쌓여있지만 좋은 결과 기대"김 부총리는 이날 오찬 회동에 앞서 금융통화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식사장소로 이동해 잠깐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제는 첫 일정으로 국회를 찾았다"며 "지금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있고 여러 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일자리 추경을 빨리 처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한국은행도 경제를 운영하고 끌고 가는 데 있어 중요한 기관"이라며 "겸허한 자세로 좋은 말씀 많이 들으려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총재는 환하게 웃으며 "2008년 글로벌 위기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 안정을 위해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이었던 부총리와 함께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이 총재는 당시 한국은행 부총재로, 김 부총리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었다.
이어 이 총재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가계부채, 청년 실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여러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부총리가 그동안의 지식과 풍부한 경험, 훌륭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관성있게 정책을 펴나가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재는 한은도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제 흐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적절한 정책 대안도 제시하겠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인사말 이후 이어진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은 이들이 "보다 긴밀하게 상호 협력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은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금 (통화) 긴축하겠다는 것 아냐... 당분간 완화 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