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의 배후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자동차를 지목해 온 동진오토텍 노조원들이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울산시내에서 삼배일보를 진행중인 모습.
최수상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의 노조파괴 개입에 법률적으로 검토했던 정준영 변호사는 "동진오토텍 폐업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영권 편법 승계에 걸림돌이자 견제세력인 노동조합을 제거하기 위해 목적으로 단행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도 "현대자동차 그룹의 글로비스는 지난 2003년 설립 후 일감몰아주기의 특혜를 받은 대표 회사로 지목되어 왔고 매출액은 첫해 2000억 원, 2015년에는 14조6000억 원으로 15년 간 7300% 성장했다"며 "이렇게 전무후무한 성장의 이유는 협력사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 장시간 노동, 인권유린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동진오토텍 노동조합은 설립초기 조합원 수가 180명(총 대상인원 300명)에 달했지만 이 과정에서 타 업체 이관과 퇴사 등으로 현재 8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공식적인 폐업공고가 없다보니 2개월 가까이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심각한 생활난과 고통을 겪고 있다.
김태균 동진오토텍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기약 없이 출근만 하고 있다"라며 "공장 폐업도 휴업도 아닌 애매한 상황으로 방치해 조합원을 고사시키는 '신종 노조파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측은 지금까지 동진오토텍 노조 창립과 단체교섭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김상종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조치에 나섰겠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정의선 부회장이 23.2%,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7% 가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회사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창구로 활용된다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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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하청업체 '노조파괴'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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