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포남초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파업안내 가정통신문.
포남초등학교
23일 강릉의 포남초등학교(교장 박문영)는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학교장 명의로 내보낸 통신문이었다.
오는 30일부터 민주노총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교육직 공무원들이 참여하는데, 이날 이 학교의 선생님들도 참여하며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기본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1만 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등 국민주권 실현을 위해 교육자의 도리로 노동자와 국민으로서 먼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안내문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교육공무원 신분인 교사는 물론 대표적인 비정규직인 교무행정사, 조리종사원, 방과후강사 등이 모두 파업행사에 참여한다고 했다. 안내문에는 이날 파업으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에 대한 계획도 담았다. 학교 측의 대책은 이날에는 간식(떡)을 제공하고 4교시만 마치고 귀가한다고 공지했다.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도 있지만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부모의 양해를 담은 마지막 문장은 파업에 동참하는 교장 선생님의 고뇌가 담겨있다.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의 위치에서 이런 가정통신문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인식이 바로 선 멋진 포남초 교장선생님과 평교사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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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장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파업'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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