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 공동대표가 25알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욱
"저희는 지금 3개월 정도 됐는데 3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많은 고통과 힘겨움으로 굉장히 지쳐가고 있습니다."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협의회 허영주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에서 열린 국민강좌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 말미에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저희가 '유가족'이란 표현이 언론에 가끔 나오는데, 그때마다 전화해서 우린 아직 '유가족'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허 대표는 마이크를 꽉 쥔 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강좌의 강사를 맡은 전명선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가 인양돼 육상으로 올라오던 날,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났다"며 허 대표를 소개한 뒤 마이크를 넘겼다. 세월호 가족 이야기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이야기로 옮겨갔다.
정부 수색 작업 미온... "가족들 마음은 애타"이날 강좌에서 허 대표는 정부의 미온적인 수색 작업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허 대표는 "해수부나 외교부,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재개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잘하고 있지만, 정부 선박은 단 한 척만 수색하고 있다"며 "가족들 마음은 너무 애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 해역 인근에서 침몰했다. 배에는 한국인 8명이 승선해있었고, 현재까지 모두 실종된 상태다(관련 기사 :
세월호 유가족 머물던 광장에 스텔라데이지 실종자 가족이 있다).
허 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이 해수부 장관 면담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전명선 위원장은 고개를 떨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3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의 발자취가 어떠셨는지 듣고 싶은 마음에 오늘 이 자리에 왔어요. 또, (전명선) 위원장님께서 저희 가족들이 해양수산부 장관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허 대표는 세월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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