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중국 류샤오보, 간암 말기 '가석방'

국제사회 비판에도 끄떡 없던 중국, 암 진단에 가석방 결정

등록 2017.06.27 07:38수정 2017.06.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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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석방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석방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중국이 반체제 혐의로 수감하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를 석방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 류샤오보의 변호인은 "최근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라며 "더 나은 의료 시설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요청을 중국 정부가 받아들였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2009년 공산당의 일당 체제 종식과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고,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2010년 "중국의 근본적 인권을 위한 오랜 비폭력 투쟁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중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었으나 중국 정부는 격분했고, 노르웨이와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노르웨이도 수감 중인 류샤오보가 참석할 수 없음에도 빈 의자를 두고 시상식을 강행했다.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정치범으로는 유일한 수감자라는 지적을 감수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석방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만약 감옥에서 사망할 경우 더 큰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석방을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사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말기 암을 진단받은 류샤오보에게 적절한 의료 지원을 즉각 제공해야 하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가석방이 아닌)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류샤오보의 변호인은 "현재 중국 선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해외로 나갈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중국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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