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선거기간 국민의당 의혹 제기를 그대로 받아쓴 보도(왼쪽)와 이후 조작 사태를 전달한 보도(오른쪽) 비교(5/6, 6/27)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러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국민의당․안철수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실제 동아일보는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녹음 국민의당 당원이 조작한 것">(6/27 장관석․정지영 기자 https://goo.gl/sC41yM)를 통해 백 대변인의 발언 중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로 '대선 공작 게이트'의 파장이 커질 심각한 사안"이라는 발언만을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예 관련 기사 어디에서도 백 대변인 등 민주당 측 지적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두 매체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입장은 비교적 충실하게 보도했는데요. 먼저 동아일보는 위의 보도에서 "이 씨는 진상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도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자체 조사에서 주장해 조작 인지 여부는 검찰 수사로 가려지게 됐다"고 전했으며, 조선일보는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녹취는 조작 자백>(6/27 엄보운 기자 https://goo.gl/tLfNyJ)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직접 통화를 해가며 "이(유미)씨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말로 이해했다"는 '해명'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경향․중앙․한겨레․한국 '국민의당 꼬리자르기 의심된다'이와 달리 같은 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제외한 모든 매체는 '국민의당 꼬리자르기 의혹'을 직접 제기하거나 최소한 관련 의혹을 제기한 타 당 관계자 발언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경향신문은 <사설/문준용 씨 특혜 녹음이 정치공작의 결과였다니>(6/27 https://goo.gl/XaCW5T)을 통해 "국민의당은 이날 공식 사과를 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자행된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 사과'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사설/국민의당의 충격적인 '문준용 폭로' 조작 사건>(6/27 https://goo.gl/Hv9qSS)에서 "이런 허위·조작 범죄가 한 평당원에 의해서만 가능했겠느냐 하는 의심도 풀리지 않는다.
국민의당 지도부까지 참여한 범죄가 아닌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겨레는 <대선 4일전 조작된 증거로 공세…국민의당 '도덕성' 치명타>(6/27 송경화 기자 https://goo.gl/Lre89U)에서 "당 지도부가 이씨를 '조작자'로 먼저 발표하고 나선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 시도 아니냐는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안철수 측근 대거 연루… 국민의당 존립 기로>(6/27 정재호 기자 https://goo.gl/B6MW1J)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의 "국민의당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사과'를 한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전했습니다.
동아․조선, '안철수 책임론'도 외면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안철수 책임론'을 언급하는데도 유독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중 동아일보의 경우 관련 보도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언급한 구절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 유세를 하면서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겨냥해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 특혜를 주는 상속자들의 나라를 끝장내겠다'고 했다"가 전부입니다. 직접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녹취는 조작 자백>(6/27 엄보운 기자 https://goo.gl/tLfNyJ)에서 이씨가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후보를 도왔으며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이라는 책도 집필"했다는 것을 전하고 있을 뿐,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았는데요. <사설/또 대선 증인 조작, 국사범으로 뿌리 뽑아야>(6/27 https://goo.gl/gMPp14)에서는 아예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언급 없이 "국민의당도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협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경향․중앙․한겨레․한국 '안철수 책임, 피하기 어려울 것'반면 조선일보를 제외한 4개 매체는 직․간접적으로 모두 '안철수 책임론'을 언급했습니다.
먼저 경향신문은 <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 증언 육성 카톡 모두 가짜>(6/27 정제혁․조미덥 기자 https://goo.gl/EXQVkR)에서는 "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강조했으며 <'의혹 조작' 연루자 또 있나>(6/27 https://goo.gl/Lg6Gzy)에서는 증거를 조작한 이씨가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사제지간 인연을 맺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음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역시 1면 보도인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시인>(6/27 송경화 기자 https://goo.gl/Nw1rHy)에는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를, 이어지는 5면 보도 <대선 4일전 조작된 증거로 공세…국민의당 '도덕성' 치명타>(6/27 송경화 기자 https://goo.gl/Lre89U) 에서는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의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지 의문' 발언을 담았습니다.
한국일보도 <안철수 측근 대거 연루… 국민의당 존립 기로>(6/27 정재호 기자 https://goo.gl/B6MW1J)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결국 안 전 후보가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과 익명의 선대위 전 핵심관계자의 '안철수 책임론' 관련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중앙일보도 제목에 안철수 전 대표를 언급하고 <검찰조사 앞두고 '문준용 의혹' 조작 실토 대선 때 안철수 등 지도부 몰랐을까 의문>(6/27 박유미 기자 https://goo.gl/vDXMmy)을 통해 백혜련 대변인의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책임자들이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는 발언을 전했습니다.
다만 중앙일보는 동아일보․조선일보와 함께, 증거를 조작한 이유미 씨가 카이스트 재학 당시 안철수 전 대표와 사제 관계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2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공유하기
'문준용 의혹' 열심히 받아썼던 동아, '조작 파문' 보도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