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만찬 앞서 악수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에 앞서 백악관에서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환영 만찬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양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의 국가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오후 7시 30분에 마치기로 돼있던 회동은 35분을 넘겨 오후 8시 5분경 종료됐다.
"양국 정상 솔직하게 현안 의견 주고 받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시작부터 매우 솔직하게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라며 "대화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주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호적으로 진행됐다"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경제 번영 등을 이뤄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시작 전 인사말에서 "우리는 북한, 무역 및 다른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모두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존경한다. 또한 문 대통령이 굉장히 멋진 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라며 "나는 문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당선을 '위대한 승리(great victory)'라고 언급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문 대통령의 인사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랫동안 한미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 북한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라는 북한 문제 관련 기조를 이례적으로 조기에 발표하면서 대통령의 핵심 의제로 삼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며 "만일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 역시 그동안 튼튼하고 강한 안보에 기반해야 대화도, 평화도 가능하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두 정상 간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는 유일하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며 "한국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移植)한 나라는 미국으로,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있었던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리며, 미국의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성공적 만찬"... 트럼프도 "문 대통령과 좋은 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