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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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유해가 바다에 뿌려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는 성명을 통해 유가족의 뜻과 지역 관습에 따라 류샤오보의 장례식을 마치고 유해를 화장해서 바다에 뿌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샤오보의 형 류샤오광은 중국 정부의 주선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생의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라며 "장례식을 치러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인도적 배려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류샤오광은 류샤오보를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리라는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날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유골 단지를 바다로 내리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샤오보의 지지자들과 서방 언론은 류샤오보의 시신을 매장할 경우 중국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유가족을 압박해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류샤오보의 오랜 지인이자 중국 반체제 인사인 후지아는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흔적을 모두 없앴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구는 3분의 2가 바다로 덮여 있으며, 전 세계가 바다를 보며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바다 보며 기억할 것"... 홍콩서 추모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