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1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하라"고 했다.
윤성효
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최대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환경단체는 '조기 폐쇄'를 촉구했다.
환경부가 지난 6월 26일 공개한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 공개문서'에 따르면, 삼천포화력은 이태 동안 전국 1위를 보였다. 환경부는 전국에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사업장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2015년 560개, 2016년 573개 사업장이 대상이었다.
그 결과, 삼천포화력은 2015년 3만 5343톤(연간), 2016년 4만 454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고, 이는 전국 1위 규모다. 한 해 사이 5100톤이 늘어난 것이다. 전국 대기오염배출량 가운데 삼천포화력은 2015년 8.8%, 2016년 10.1%를 차지했다.
문재인정부는 수명 30년이 넘은 삼천포화력 1, 2호기에 대해 지난 6월 한 달 동안 가동중단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510톤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포화력에는 모두 6기의 발전기가 가동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1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류두길 사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삼천포화력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용절감을 위해 저질탄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것이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주변지역 역학조사 자료는 없지만,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온 대기오염물질은 대기권은 1km 정도 올라가고, 50km 근방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람 세기에 따라 먼 거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전기 Kw당 석탄화력은 80원, 가스발전은 99원 정도 비용이 들고, 2222년경에는 석탄화력이 140원이고 가스발전은 60원 정도로 준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가스발전시설이 220군데 있지만 절반 가량만 가동하고 있다. 삼천포화력을 폐쇄하더라도 가스발전을 늘리면 되기에, 전기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 했다.
경남환경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시커먼 미세먼지로 오염된 하늘은 오늘도 경남도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더 이상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2017년 봄의 화두가 된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의 공기를 뒤덮고 암, 조기 사망자 등 죽음의 공포를 몰고 왔다. 환경관련 단체뿐 아니라 모든 언론 매체들이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도를 연일 진행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적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 최다 배출사업장이란 불명예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5100톤이란 많은 양이 증가하였으며 그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라며 "단일 사업장으로 5100톤 오염물질의 증가를 도민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가?"라 했다.
이들은 "도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은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이에 따른 원인과 그 대책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 또한 최대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는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건설 중인 고성 하이화력발전소에 대해,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정률 10% 미만인 신규 석탄발전소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고성하이 신규 석탄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SK가스, SK건설, 서희건설 등의 대기업과 한국남동발전(주)은 10% 공정률을 넘기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며 공정률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역에서는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했다.
경남환경연합은 "최대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하는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페쇄하라", "신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즉각 중단하라", "탈석탄을 넘어 조속한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