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19일 오후 2시 구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검증단 중간보고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심규상
시민검증단이 대전 도심에 있는 원자력시설(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료주식회사)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한 결과, 총체적 부실이 확인됐다. 내진보강공법에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사용됐다.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 관리 또한 부실했다. 그런데도 사용후핵연료 추가 반입은 계속되고 있었다.
대전시는 19일 오후 2시 구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검증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3월 시민단체 및 전문가,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원자력 안전성 시민검증단을 구성하고 3가지 분야로 나눠 검증 활동을 벌여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가동하고 있다. 또 방사성 폐기물도 보관하고 있다.
우선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공사 검증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 내진 보강 작업을 하면서 내진보강공법 실시 방식과 관련 공법의 안전성에 대한 관련 학회나 외부 전문가의 의견이나 평가 과정 없이 해당 공법을 선정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증단은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원자력 시설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내진보강을 위해 설치된 설비(하이브리드 트러스)에 대해서도 "벽체에 삽입한 볼트 등 설비에 대한 내진 성능 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진동대 시험 등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측은 하나로 원자로는 벽체에 1528개의 구멍을 뚫은 후 볼트를 끼워 구멍 양쪽을 막고 빈 곳을 채우는 시공을 벌였다. 하지만 검증 결과 공법 시행 후 양생이 불량해 224개의 구멍을 다시 뚫은 후 재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증단은 "균일한 밀폐성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밀폐의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벽체 철근 절단 후 구조물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는 "수평 철근의 절단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구조물의 균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면밀한 시험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이후 하나로 원자로 벽체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하나로 원자로 누설률과 운영 중 사고 발생 시 대응계획에 대해서도 검증을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