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식 시인이 디카시집 <엄마의 남새밭> 표자.
북인
디카시마니아로 활동하고 있는 손연식 시인이 디카시집 <엄마의 남새밭>(북인 간)을 펴냈다. 순간의 감흥을 받아 손(휴대)전화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와 시가 담겨 있다.
시적 감흥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만나는 순간 카메라로 피사체를 찍고 즉시 그 감흥을 5행 이내의 문자로 재현하는 것이다.
경남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와 계간 <디카시(詩)>가 기획하여 만들어내는 '계간 디카시 시인선'의 첫 주인공으로, 손연식 시인의 <엄마의 남새밭>이 '계간 디카시 시인선 001'이 되었다.
디카시연구소는 자매지로 계간 <디카시>를 발간하며 디카시의 정체성과 함께 진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디카시의 이론 정립도 중요하지만 일반 문자시와 차별화된 디카시 작품을 제시하는 것도 그 못지 않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영상시대를 맞아 신문, 잡지, 카페, 블로그 등에 양산되고 있는 디카시 작품들을 선별하여 디카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최근 디카시연구소는 전국의 시인들이 쓴 디카시를 선별하여 78인의 디카시 사화집 <디카시의 매혹>을 출간한 바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우수한 디카시를 쓴 시인을 대상으로 개인 디카시집을 출간하기로 하고, 이번에 첫 선을 보였다. 계간 디카시 시인선은 디카시마니아들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수한 디카시를 쓰는 신예시인을 대상으로 한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미지)과 5행 이내의 시(문자)가 합쳐져 명징하고 강렬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형식이다.
디카시는 아이티(IT)강국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토종장르로,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카시연구소에서 기획하는 계간 디카시 시인선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디카시만의 매력을 한껏 발휘한 셈"
손연식 시인은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도 아랑곳없이 새로운 시창작 방식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미지에서 얻은 메타포가 한두 행의 문장으로 재현되면서 의미가 명료해지고 울림이 커진다. 디카시만의 매력을 한껏 발휘한 셈이다.
손연식 시인의 표제시 '엄마의 남새밭'부터 보자. 남새밭은 마당 한 쪽이나 집 근처 공터에 채소 등을 심어 가꾸는 텃밭이다. 시골 출신이나 나이 먹은 어른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게 된 '남새밭'이 손연식 시인에 의해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