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회 예산위원회 답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사학 스캔들'로 퇴진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대학교에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주기 위해 문부과학성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최근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로 추락했다. (관련기사 :
아베 지지율 '날개 없는 추락', 정권 퇴진론 확산)
일본 정부는 수의사 인력 과잉을 이유로 지난 52년간 수의학과 신설을 허용하지 않다가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오카야마 이과대학의 수의학부 신설 요청을 이례적으로 허용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아베 "친구 맞지만 특혜 없었다" 거듭 부인 그러나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의뢰한 적이 전혀 없다"라며 "측근들을 통해 편의를 제공하도록 지시한 적도 없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가케학원 이사장과 자주 만남을 갖는 것에 대해 "오랜 친구로서 가끔 식사하거나 골프를 쳤고, 비용은 서로 돌아가며 부담했다"라며 "그가 나의 지위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친구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학부를 신설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들은 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학부를 만들려고 한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친구와 관련된 사건이라서 국민의 의혹이 내게 쏠리는 것이 당연한데 지금까지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런 관점이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라며 "항상 정중하게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고개 숙인 아베, 민심 되찾을 수 있을까아베 총리는 국회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측근들을 통해 야당의 정치적 공세라는 입장만 밝혔지만, 불성실한 해명도 지지율 추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이 '내가 총리를 대신해 말하는 것'이라며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을 압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총리보좌관은 "수의학부 신설을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말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총리를 대신해 말했다는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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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특혜 없었다"... 국회서 '사학스캔들'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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