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남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풀이 돋아났지?
풀밭이 아닙니다. 하기야 사진으로 보면 풀밭이라고 해도 속아 넘어갈 것입니다. 풀밭처럼 만들어 놓은 인조잔디니까요.
우리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습니다.
흙바닥 운동장에 비해 깔끔하고 녹색 풀밭처럼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비가 내려도 질척거리지 않습니다.
허지만 인조잔디는 유해성 문제를 떠나 아이들이 흙바닥에서 뒹굴고 뛰노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못마땅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인조잔디에서 놀라운 걸 발견했습니다. 빈틈이 없을 것 같은 인조공간에도 새 생명이 보입니다. 잡초가 고개를 들고 자라났습니다. 군데군데 돋아난 풀이 꽤 보입니다.
축구화 못 자국으로 구멍이 뚫렸을까? 그 틈새로 풀씨가 들어가 싹이 튼 걸까? 믿기지 않습니다.
바늘구멍만한 틈에 싹이 트고 자라고 있다는 사실. 사람이 일부러 하려고 해도 잘 될 수 없는 일을 자연은 스스로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저 자연의 섭리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우리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맙시다. 솟아날 구멍만 있으면 희망의 싹이 트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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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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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인조잔디 속에서 솟아난 풀, 너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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