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를 꼭 오므리고 있는 자목련. 꽃망울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 해서 목필(木筆) 이라고도 부른다
임영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우리 민요 <밀양 아리랑>의 사설 중 일부분이다. 동지섣달은 아주 추운 겨울철이다. 요즘에야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추운 겨울인 동지섣달에 꽃을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데 연분홍 꽃은 언감생심이었으리라. 그러니 귀한 꽃을 보듯이 반갑게 봐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부분의 꽃들은 피어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봄꽃의 대명사' 목련은 이른 봄, 다른 꽃들이 피기 전에 잎새보다 먼저 탐스러운 꽃을 피운다. 꽃이 다지고 난 다음에야 무성한 잎사귀들이 돋아나는 봄 꽃의 전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