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북스에서 소소하게 구입한 책이 아닌듯 책인 것 같은 굿즈들.
최은경
지역서점도 굿즈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터.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특별전 '서점의 시대'에 참가한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매니저는 "책방이라는 곳이 책'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책과 조금이라도 접점을 가진 제품들, 그리고 우리 서점의 색깔과 함께 할 수 있는 제품들은 가급적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서점에서 강릉의 디자인 스튜디오 '밍스맹스'에서 제작한 디자인 문구류와 한국 문화를 담은 사진집, '달실프레스'에서 만드는 디자인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밖에도 대구 '더폴락'은 독서노트와 연필, 책방 로고와 책을 활용한 일러스트 배지, 일러스트 박스 테이프 등을, '책방 카프카의 밤'에서는 필사노트와 독서카드, '다시서점'은 에코백, 시인액자, 시인에코백, 연필 등을 굿즈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데이비드 색스가 쓴 <아날로그의 반격>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
"온라인(서점)에서는 뜻밖의 발견이 주는 즐거움이 없죠...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보상 구조는 도박 같은 가변성 강화예요.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야말로 가장 중독성 강한 보상 신호죠." 충동구매는 놀라운 발견의 즐거움과 함께 커다란 즉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 246p비단 책뿐이겠는가. 독립서점 취재하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들고 나온 굿즈만 여러 개다. 온라인 서점에서 주는 굿즈를 받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 데이비드 색스가 말한 '뜻밖의 발견이 주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그날 나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