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계곡 찾아가 보니, '당일 치기 코스로 적당'

등록 2017.07.28 11:44수정 2017.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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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산시 용현계곡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서산시 용현계곡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이재환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는 대체로 7월말부터 8월초까지다. 한 여름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이 시기 전국의 유명 휴양지는 인파로 가득차기도 한다.  

경기도에 사는 신영훈(가명, 45세)씨는 요즘 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이다. 영훈씨는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을 데리고 고향인 충남 예산으로 내려와 휴가를 즐겼다. 영훈씨의 시골 본가에서 서해 바다까지는 1시간 거리이다.


아이 셋과 함께 가까운 서해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곤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것조차도 망설여진다. 신영훈씨는 "자주 가던 바닷가에서 타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왔다"며 "다른 곳을 알아 봤지만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영훈씨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청양의 Y계곡을 가 볼 것을 추천 받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해당 계곡의 사진을 검색해 보고 '뜨악'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영훈씨는 "강가의 백사장까지 차들이 들어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연에 대한 존중감도 없어 보이고, 무분별해 보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바다를 제외하면 가볼만한 곳이 없는 것일까. SNS를 통해 충남 서산 예산 홍성 지역을 중심으로 가볼만한 계곡을 직접 추천 받아 봤다. 충남 홍성 인근의 오서산 계곡과 예산 수철리 계곡, 서산시 용현 계곡 등이 추천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오후,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용현계곡을 찾았다. 용현 계곡과 휴양림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으로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여기에 차량으로 진입할 경우 3000원의 주차비가 추가 된다. 물론 하류의 계곡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계곡의 상류인 용현산휴양림 안에 있는 용현계곡은 비교적 공간이 넓은 편이다. 계곡안에서는 어린 아기부터 초등학교 2~3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계곡물이 어린이들의 무릎 정도 깊이로 그다지 깊지는 않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기에는 딱 좋은 수준이다. 계곡 인근에 있는 소나무 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쉬고 있는 성인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용현계곡을 찾은 피서객 A씨는 "일단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물이 깊지 않아서 어린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a  용현 계곡으로 피서를 온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용현 계곡으로 피서를 온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이재환


a  용현계곡은 물이 그다지 깊지가 않다.

용현계곡은 물이 그다지 깊지가 않다. ⓒ 이재환


#용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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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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