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임종석 비서실장.
연합뉴스
기존 간담회들과 가장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청와대 상춘제 야외 뜰에서 진행된 '호프 미팅'이었다. 이날 참석자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모두 청와대가 권한대로 '노타이' 차림이었다. 마치 한 회사의 회식 장면과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제공되는 맥주도 아무거나 쓰지 않았다.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중소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가 제공됐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기업인들의 맥주를 따르고 날랐다. 문 대통령은 직접 자신의 맥주를 따랐다.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임지호 셰프가 간단한 안주로 준비한 해독작용을 하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는 사회의 갈등과 폐단을 씻어내자는 의미를 담는 등 음식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문 대통령은 각 기업인들에게 '맞춤형 질문'을 준비한 모습이었다. 박용만 회장에게는 "지난주에 손자를 보셨다고 들었다"라며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또 자동차 배터리 산업과 관련한 대화 중 정용진 회장에게 "테슬라 1호 고객아닌가요?"라고 물으며 특별한 관심을 내보였다. 또 박정원 회장에게는 두산 야구단의 순위를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