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고 소화설비 오작동 사례 분석 차트
이건
일단 소화설비 오작동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 정도는 심각하다.
2014년에는 1명의 정비사가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채 소화약제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그동안 항공기가 소화약제에 파묻혀 입은 물적 피해만도 우리 돈으로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기를 보호하겠다며 설치한 소화설비가 오히려 항공기를 위협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우선은 각종 안전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라는 것과 소화설비 설계 및 작동점검 표준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화설비 정비요원과 항공기 격납고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사고 재발방지 교육을 실시하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46%에 해당하는 사람의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몇 가지 방안도 시달됐다.
동절기에는 소화설비 배관이 동파되지 않도록 격납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히터를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 격납고 청소 시에 소화설비 작동버튼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는 것, 그리고 격납고 내에서 스포츠 활동 등을 제한하고 물건을 옮길 때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 등이다.
지난 해 발표한 국내 한 대학교 항공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현재 보유한 항공기 보유대수는 군용기를 포함해 1000대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이 항공기들 역시 격납고라는 집이 필요하다.
미국의 사고사례를 참고해 우리의 격납고 소화설비 시스템의 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불필요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챙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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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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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격납고 소화설비, 정비사 안전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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