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반대 목소리를 전자파 측정 거부로 호도한 조선(8/10)
민주언론시민연합
먼저 1면 하단의 <전자파 때문에 사드 반대한다더니… "측정 막겠다"는 사람들>(8/10 권광순 기자 https://goo.gl/rKypZt)에서는 "환경부의 현장 검증을 통해 전자파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전자파 때문에 사드를 반대한다'던 이들의 논리는 잘못으로 판명된다"며 "사드 반대 단체들이 이를 우려하기 때문에 측정을 막으려 한다"는 경찰 측 주장을 기사 본문과 부제 등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또 같은 1면의 <팔면봉>에서는 "전자파가 사람 잡는다던 사드 반대자들 정부 검증 저지 선언. '전자파 제로' 입증되는 게 두려운가"라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반미 단체가 불법 시위 주도했다'며 진영논리로 물타기 <조선일보> 12면 머리기사 <대학생들 버스타고 성주 집결… 야산 올라 "사드 갖고 떠나라">(8/10 권광순 기자 https://goo.gl/cJ4aCn)는 사드 배치 반대 '불법' 시위를 진행하는 단체의 '성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먼저 "대학생 수백 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처음" "사드 반대 단체가 기지 바로 앞까지 진출해 시위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이것이 불법 시위였음을 강조한 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한대련 소속이라며 한대련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계보를 잇는 진보 성향의 대학생 단체"로 "등록금 인하 같은 학생운동과 함께 한·미 동맹 폐기 등 정치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고 "성주 사드 기지를 비롯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 용산 미군기지, 부산항 미 8부두 등 주한 미군 관련 시설을 돌며 반미 활동"을 하는 단체임을 강조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왜 사드 배치를 거부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는 대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이들=반미 세력'이라는 도식을 부각해 '늘 하던 억지를 부린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려 하고 있는 겁니다.
이날 중앙일보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반대 행태를 전하는 기사를 내놓았는데요. <사드 전자파 현장 측정 하루 전, 한대련 300명 성주 집결>(8/10 김정석 기자 https://goo.gl/QiqUbd)에서는 지역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반대하고 있다는 정보는 담겨 있지만, 이들이 단순히 '전자파 측정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이 기사는 1700자가 넘지만, 정작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및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은 한대련 관계자의 "정부가 실시하는 현장 확인은 사드 배치 절차를 완성시키기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발언이 전부입니다. 기사의 나머지 구절은 모두 한대련의 시위 참여 모습과 이들의 과거 행보 및 '정체'를 소개하는데 할애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외부 단체가 성주에 집결해 사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셈이지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10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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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들, 겁나서 전자파 측정 거부?' <조선>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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