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갑질' 사라질까? 여행협회-가이드 태국에서 만난다

KATA-한국노총-한인가이드, 9월 간담회 예정... "발전·상행 방향 논의"

등록 2017.08.12 13:19수정 2017.08.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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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여행사의 갑질에 항의하며 한국노총에 가입한 해외 한인가이드들이 지난 달 24일 오후 2시 하나투어 앞에서 '통역가이드 고혈을 빨아먹는 국내 대형여행사의 갑질횡포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형 여행사의 갑질에 항의하며 한국노총에 가입한 해외 한인가이드들이 지난 달 24일 오후 2시 하나투어 앞에서 '통역가이드 고혈을 빨아먹는 국내 대형여행사의 갑질횡포 규탄대회'를 열었다. 소중한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한국노총이 최근 불거진 여행사의 초저가 패키지 상품의 문제와 이로 인한 해외 한인가이드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노총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 달 17일 태국에서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노총, 현지 한인가이드가 모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한국의 대형 여행사의 참여 여부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여행업체 약 1만5000개를 대표하는 사업자 단체로, 관광진흥법에 의거해 정부에 등록된 여행업체를 정회원으로 등록시키고 있다. 앞서 한국여행업협회는 일부 대형 여행사와 한국노총 측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어쨌든 여행업의 발전·상생 방향을 찾고자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 있으니 일단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인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대형 여행사의 문제와 해외 한인가이드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데 (이번 간담회가)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대형 여행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간담회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한인가이드 문아무개씨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관련기사 : 베트남 한인가이드 숨진 채 발견... "생활고 따른 자살").

지난달 7일에는 태국 한인가이드 248명이 한국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따른 '갑질'을 호소하며 한국노총에 가입한 바 있다. 해외 한인가이드의 첫 노조 결성 사례다. 이들은 지상비(현지 숙박비·식사비 등)가 없는 패키지 상품의 문제와 이에 따른 이른바 '메꾸기'의 문제를 거론하며, ▲ 지상비 지급 ▲ 메꾸기 금액 축소 ▲ 가이드 팁 정상화 ▲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노동시간 보장 및 초과근무수당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한인가이드 문아무개씨가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에 차려졌던 숨진 문씨의 빈소.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한인가이드 문아무개씨가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에 차려졌던 숨진 문씨의 빈소. 베트남 중부한인회 제공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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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가이드 외침 "불법 사지로 내몰린다"
"가이드는 거지 되는데, 여행사는 빌딩·호텔·면세점까지..."
#여행사 #패키지 #가이드 #태국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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