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단이 마련한 위안부 기림일 전시, 보러오세요

당진어린이기자단, 작은 전시회 준비... 4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

등록 2017.08.16 17:53수정 2017.08.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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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당진어린이기자단'에서 작은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 합니다.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 이선우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전시장 내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전시장 내부이선우

2014년 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 관람을 시작으로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당진어린이기자단.  당시엔 제일 어린 친구가 다섯살, 여섯살, 많아봐야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엄마가 더 관심을 가졌던 시기입니다.

 2014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에서, 새싹 기자단 친구와
2014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에서, 새싹 기자단 친구와이선우

'위안부'라는 용어 자체가 일본군에게 위안을 준다는, 자발적 참여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표기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범죄주체인 일본군을 명시해야 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고 기억하는 일, 출발은 거기서부터였습니다. 처음엔 엄마들이 더 관심을 가졌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 스스로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15 처음 참여한 수요집회에서
2015 처음 참여한 수요집회에서당진어린이기자단

 수요집회 24주년 되던 20160106
수요집회 24주년 되던 20160106당진어린이기자단

물론 당진이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그것도 어리다고 무시당하기 일쑤인 초등학생들 몇몇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수요집회 참여.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계속되어온, 이십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수요집회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많이 놀랐습니다. 왜 이렇게 당연한 일들이 그 긴세월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냐는, 어른으로서 답해주기 부끄러운 질문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더 적극적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6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즈음하여
2016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즈음하여 당진어린이기자단

나눔의 집에 가서 나름대로 준비한 재롱잔치를 펼쳐보기도 하고, 나비기금에 기부하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기림일 즈음이었는데요. 경찰서까지 찾아가 레모네이드를 팔았던 한여름의 그 기억은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삽교천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는 활동도 계속해왔습니다. 조금 하다 끝날 줄 알았던 '초딩'들의 꾸준한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한 지역방송에도 출연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를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마리몬드는 일상적인 물건 안에 우리들이 잊어서는 안 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입니다. 기자단 친구들은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각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17년 7월 마리몬드 방문 당시
2017년 7월 마리몬드 방문 당시 당진어린이기자단

2017년 8월 14일, 당진어린이기자단이 함께 맞는 네 번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이번엔 어떤 일들을 해볼까 고민하던 끝에 작은 전시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기자단 친구들이 해왔던 활동을 소개하고 누구나 이렇게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새싹 기자 친구
작품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새싹 기자 친구이선우

 작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작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당진어린이기자단

'위안부'라는 단어에 얼마나 아프고 아픈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1300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수요집회는 과연 언제쯤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전쟁범죄에서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된 이 역사의 아픔에 대해 차분히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할머니께 어울리는 '꽃'을 정하고 조사해 '작품'을 만들고, 엄마들과 함께 이어폰 홀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나누고자 당진어린이기자단이 마련한 이번 작은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당진시블로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위안부기림일 #당진어린이기자단 #위안부피해할머니 #평화의소녀상 #역사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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