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봉과 아래 문수사
이홍로
대남문 위 성곽에서 바라본 백운대, 머리에 구름 모자를 썼습니다
대남문에 도착하기 전 깔딱 고개를 숨을 헐떡이며 올라 갑니다. 뒤에서 올라 오는 남성도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올라 옵니다.
깔딱 고개를 올라 쉼터에서 과일 한 조각을 먹으며 잠간 휴식을 취합니다. 뒤에 오던 남성도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 합니다. "어디까지 가실 계획인가요? 문수봉에 올라갔다가 하산할 겁니다." "저도 문수봉에 올랐다가 비봉능선으로 하산할 겁니다."
다시 대남문을 향하여 올라 갑니다. 한 여성이 하산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다녀오시나요?" "문수봉까지 다녀 옵니다." "혹시 운해는 보셨나요?" "아니, 못봤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혹시 운해라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욕심이었나 봅니다.
대남문에 도착하니 성곽 아래에서 여성 셋이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혹시 운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남문을 지나 성곽길을 올라 갑니다. 백운대, 도봉산, 수락산, 상계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올랐습니다.
운해는 볼 수 없었지만, 백운대 위에 구름이 덮혀 있는 모습, 시내 조망이 좋아 멀리 롯데 타워가 보이고 수락산도 가까이 보입니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백운대 위의 구름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보현봉 위로 구름이 수 없이 걸렸다가 지나 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을 오릅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문수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은 순간순간 변화 합니다.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흰 구름으로 덮혀있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꺼비 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 갑니다. 이 곳에 서면 문수봉과 의상봉 능선을 멋지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불안정하여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하는 것이 망설여 집니다.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 할 때, 낙뢰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곤 하니까요.
다행이 햇살이 나와 안심하고 철 구조물을 잡고 하산합니다. 암벽길을 하산하는데 여성 둘이서 암벽길을 올라 옵니다. "안녕하세요. 암벽길을 내려 오며 낙뢰라도 떨어질까 걱정하며 내려왔습니다."라고 하니 "그러셨어요. 늘 안전에 주의를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