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에서 준비한 판넬
이은솔
"지인 합성의 재료가 된 사진에는 심지어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먹구름 낀 지난 18일 오후 강남역.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참가자는 떨면서도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를 듣고 힐끗 쳐다보기도 했고, 천막에 앉아있던 다른 참가자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8월 18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혐오 방치 기업 규탄 집회'가 열렸다. 최근 일어나는 디지털 성범죄와 여성혐오 사건들에는 이를 방치한 기업들의 책임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집회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 반성매매 액션 크랙, SNS 성범죄 박멸, 십대인권센터가 열었다. 이 집회에는 약 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최근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기업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기업들이 여성에 대한 신상 유포나 성범죄 게시물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가해자들의 신상을 보호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기업들, 폭력적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