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4 1천여명의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송하성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가 2000여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들의 열망은 무시한 채 불합리한 정책 실현에만 골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여성, 청소년, 가족, 다문화 업무를 주로 하는 여가부는 전국의 218개 건강가정지원센터(건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가)가 가장 핵심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1천여명은 지난달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세종로공원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다른 사회복지시설의 70~80%에 불과한 급여를 인상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된 지난 10년간 모든 종사자들이 적은 급여와 시간외 근무 등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센터들은 여가부의 정기 평가도 거부한 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위에 나섰다.
그 결과 여가부와 비대위 측은 내년도 예산 수립 과정에서 종사자 임금 인상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노력하며 센터 지침 변경 등의 방향에 대해 종사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궐기대회 후 수 일 만에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교체된 후엔 두 가지 합의사항에 대해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여가부 측으로부터 종사자들로 구성된 비대위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재 여가부는 센터장들과만 대화를 한다"며 "이러한 여가부의 태도는 종사자 처우개선에 대한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 태도가 바뀐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