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얼 2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한 뒤 자리를 나서자, 추미애 당시 최고위원이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유성호
그리고 다시 '오늘', "이렇게 캄캄한 아침에" 한명숙 전 총리는 '상복'을 벗고 "새로운 세상"과 만났습니다. 그보다 네 살 많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불과 얼마 전 병보석을 신청했습니다. 그보다 여덟 살 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을 핑계로 법원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고령의 연약한 여자라며 재판부에 배려를 구했습니다.
사법 정의, 거창하게 보이지만 사실 단순한 말입니다. 정치적 잣대와 상관없이 시시비비를 공정하고 분명하게 가려내는 것.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든 말든 죄를 지은 자는 그만큼 벌을 제대로 받는 것. 그래서 여전히 "캄캄한 아침"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이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니까요. 문 대통령의 참담한 얼굴과 한 전 총리의 눈물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아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