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남소연
대선 패배 뒤 110일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타 정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러나 안 대표는 민주당보다 바른정당 대표를 만날 때 더 많이 말하고, "(바른정당이) 저희의 접근방법과 기본적 생각도 같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바른정당에 더 우호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민주당은 '협치'를, 바른정당은 '연대'를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제 각 당 대표들이 제대로 선출돼 협치의 틀이 완성된 것 같다", "협치의 성과가 국민 것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 반면, 바른정당은 연대를 적극 제안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님과 바른정당이 걸어온 길에 접점이 있어 앞으로 협력할 일이 참 많겠다 싶다", "이제라도 정치개혁연대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만나 "많은 당원의 지지 속에 뽑힌 안 대표께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 국민께 약속했던 정치를 이행하시는 데에 민주당도 함께 하겠다"며 "안 대표가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협치의 성과가 국민 것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임시전당 대회에서 과반인 51.09%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안 대표는 "여기(민주당 대표실) 오랜만에 왔는데 제겐 참 익숙한 곳이다. 3년 전 지방선거를 치를 때 여기서 최고위원회의 했던, 치열한 전투 현장 같은 기억이 남아있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생각이 같다면 적극 협조하고, 아니면 저희 대안을 제시하겠다. 여당도 국익, 민생 최우선에 두고 행동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만난 이혜훈 대표는 "첫 보도 보고 제가 제일 반가웠지 싶다", "왜 저와 대표님이 '싱크로율 99%'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이해하겠다 싶더라", "대한민국을 위한 길에 협력할 수 있겠단 생각에 굉장히 반가웠다"는 등 적극 환영을 표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위한 길이라면 현재 어느 정당 소속인지 따지지 않고 누구와도 같이 가겠다"라며 "중·대선거구제, 선거연령 인하, 기초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 등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혜훈 만난 안철수 "진심으로 감사...정기국회 때 많은 협조 바라"